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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알아두면 좋고 몰라도 그만인 100, 60, 150. 그런데 생명을 좌우하는 100, 60, 150이 있다는 걸 아시는가? 복권번호냐고? 천만에, 콜레스테롤 얘기다. 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자.
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흡수되면 심각한 경우,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건강검진 등으로 누구나 한 번쯤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보지만, 얼마가 정상이고 얼마까지 낮추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단순하지 않는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저밀도 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 LDL), 고밀도 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 HDL), 그리고 중성지방(Triglyceride)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성분이 지방의 대사에 각각 다른 역할들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LDL은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각 말단조직으로 운반하여 조직(특히 혈관)에 쌓이게 하는 반면, HDL은 말단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은 주로 음식물 과다 섭취나 운동 부족 등으로 지방이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는 경우 증가한다. 보통,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며, LDL은 높을수록 HDL은 낮을수록 몸에 해롭다. 그래서 총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아니라 각각의 성분 수치가 중요하다.
LDL은 25-60mg/dL 정도만 있어도 정상적인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 치료지침은 개인이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나 위험질환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LDL의 목표치를 다르게 정하고 있다. HDL은 40mg/dL 이하인 경우 낮은 것으로 간주하지만, LDL과 달리 목표치를 정하고 있지는 않으며 중성지방은 150mg/dL 이하를 정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LDL은 100mg/dL 이하, HDL은 60mg/dL 이상, 중성지방은 150mg/dL 이하가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위험인자가 없거나 적은 경우 약물치료에 앞서 3개월 정도 식사조절과 운동요법을 쓴 다음, 콜레스테롤 수치를 재측정하여 목표수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위험인자나 위험질환들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식사조절 및 운동요법과 약물치료를 동시에 시작할 것을 권한다.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 정기적인 운동 및 개인의 위험요인에 따른 적절한 약물치료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동맥경화증과 심혈관계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글_고영국 교수(심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