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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건강]잘못된 식습관이 주요 발병 원인 : 조기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_김남규교수

등록일자
2005-07-17

잘못된 식습관이 주요 발병 원인

조기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

국내에서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네 번째로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 대장암이다. 생활환경과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어가면서 최근 10년 사이에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80% 이상 증가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그동안 선진국에서 흔한 병으로 알려졌던 대장암이 어느덧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점차 중요한 질병으로 부각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모든 것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를 만나 들어보았다.

예전에는 외과 의사들은 주로 외향적이고 다혈질이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다소 과장되고 왜곡되게 그려진 몇몇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모른다. “요즘 외과 의사들은 그렇지 않아요.” 수줍은 듯 미소 짓는 김남규 교수는, 매일 대장의 암 덩어리와 싸운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유난히 차분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의사다.

노트북으로 데이터와 자료 화면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대장암과 관련 질환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모습 속에서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사실 중한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적절한 진단을 내려주고, 리스크가 큰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이러한 세심함과 정확한 판단력이 아닐까.

 
서구화된 식생활과 유전적 요인 등이 주요 요인

위암이나 폐암은 암 가운데서도 발생률이 높은 질병으로 대부분 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장암은 입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았다. 그만큼 주변에서 대장암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다른 암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최근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꾸준한 검진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전적인 소인이 있을 경우 그 위험도는 더욱 크다.
“80년대에는 1주일에 수술이 1~2건 정도였는데, 요즘은 저희 병원만 해도 10건이 넘으니 확실히 많아진 거죠. 여자나 남자 모두 암 가운데서는 발병률과 사망률이 4위니까요.”

비단 대장암 자체뿐만 아니라, 염증성 잘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과민성 대장질환, 치질, 치열 등 대장과 관련된 여러 질병들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경성인 경우도 있고,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대장암의 경우 서구화된 환경과 식생활이 주요 요인이라고 한다. 유제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을 다시 되돌 보게 하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이 대장암 역시 유전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가족 가운데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험도가 4~5배 정도 높습니다. 가족성 대장 용종증이나 비용종 대장직장암 같은 경우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러한 환자의 가족들은 적절한 유전자 검사와 유전 상담으로 미리부터 고위험군을 발견하고 주기적인 상담과 검진을 실시해야 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 수술을 받은 병력의 가족이 있는 경우에도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이른 관리가 필수다.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일수록 40세부터 5년을 주기로 계속 검사해주어야 합니다.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절제한 후 1년~3년마다 검사를 해야 하고, 유전성 암(가족성 대장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인 경우에는 12세~20세부터 1~2년 마다 검사를 권하고 있죠.”
일반인들은 50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검사를 해주어야 하는데, 매 5~10년 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비롯하여 필요한 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듯 대장암은 자신의 가족력과 증상에 따라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만성적인 증상, 그냥 넘기지 말자

검사를 받기 이전에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내가 암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또 대장암은 대장의 위치에 따라 그 증상이 다르다고 한다. 우측대장암인 경우는 복부에 혹이 만져지거나 혈변이 나오고 빈혈,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으며, 좌측 대장이거나 에스자 결장암인 경우는 간헐적인 복통과 배변 곤란, 그리고 배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항문에서 약 15센티까지의 직장에서 발생하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혈변이 나오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액과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직장암인 환자 가운데는 그 증상이 변비나 치질과 비슷해, 본인 스스로 만성 변비겠거니 하고 지나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배변할 때 출혈이 있거나 통증이 있으면 우선은 전문가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것이 상책입니다.”
대장암에 걸리면 부위와 전이 정도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수술 등을 실시해야 한다. 위암이나 폐암 등에 비해 대장암의 사망률은 낮은 편이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1기일 경우 생존률이 90~95% 정도이며 암이 장벽을 뚫었지만 림프절 전이가 없는 2기의 경우 80%, 그리고 림프절까지의 전이가 생긴 3기 암일 경우에는 50~60%정도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인가를 암시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병의 치료를 넘어 내면을 보는 의사

오랫동안 대장암 환자들을 치료해온 김남규 교수는 계속되는 수술과 진료 스케줄 속에서도 환자들과 함께 교감하고 의술로써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장항문외과는 사실 내과적인 요소와 외과적인 요소가 모두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치료의 핵심은 신속한 결단력과 테크닉, 그리고 섬세함입니다. 물론 저희 병원 대장암 클리닉에 함께 있는 모든 의료진의 공동적인 노력과 호흡도 중요하죠.”
그러나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마음을 나눌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늘 한편에는 미안함이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의사에게 치료는 기본적인 것이죠. 더욱 중요한 것은 병만 보지 말고, 환자 내면에 담긴 고통과 상황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빙산의 일각만을 보지 말고 환자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가족력과 생활환경도 알아가고 인간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그런 의사가 된다면 정말 좋겠죠. 물론 아직까지는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아직까지 잘 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인 봉사나 선교 활동도 해보고 싶다는 김 교수는 더욱 폭넓은 경험을 통해 풍부한 정서를 소유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남규 교수가 제안하는 대장암 예방법

  • 포화지방 및 육류 섭취를 줄이자
  • 대장 운동을 향상시키고 대변을 빨리 배출시키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자
  • 적절한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량을 늘려야 비만을 막을 수 있다
  • 담배나 술을 모든 암에 좋지 않다
  • 자신이 고위험군인지 아닌지를 인지하도록 한다
  • 일반인의 경우 50세 이상부터는 정기검진을 받자
  • 스트레스나 유해환경, 식품을 멀리하도록 한다.
김남규 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연세대 의과대학 외과 전임강사와 부교수를 역임하였다. 1994년부터 96년까지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Ferguson clinic Colorectal Surgical Research Fellow를 수료하였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의대 외과 교수와 세브란스 병원 대장암 전문 클리닉 팀장을 맡고 있다. 대한 대장항문학회 우수 포스타상(2001년), 우수 논문상(2003년) 등을 수상하였으며, 올해에는 연세대 우수업적 교수상을 수상했다.

글_김은실 기자, 사진_이주용
도서출판_넥스필 [좋은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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