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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내시경 치료; 내시경기기의진보와 치료영역의 확대

등록일자
2008-07-25

위암의 내시경 치료 : 내시경기기의 진보와 치료영역의 확대 - 이용찬 교수(소화기내과)

위암과 한국인

한국인에게 위암이란  비록 최근 발생빈도가 약간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장 흔한 암으로 연간 한국인의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에서도 위암이 가장 으뜸을 차지합니다. 우리나라 한국인 암환자 5명 중 1명은 위암이며 이 강연에 참가하시는 여러분도 가족이나 친지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왜 이렇게 위암이 많은 것인가? 짜고 염분이 많은 음식의 섭취, 과도한 음주, 흡연, 헬리코박터 감염 등이 한국인에서 위암의 발암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위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예방입니다. 그러나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경우에도 예상치 못한 질병이 나를 찾아 올 수 있으므로 예방으로 모든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위암은 초기단계에만 발견된다면 완치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는 작게는 개인 차원의 문제지만 나아가서는 가정, 사회, 국가에까지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에 비교할 대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위암의 검사 비용이 적게 드는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내시경 기기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미세한 병변 까지도 찾을 수 있는 최신 내시경 관련장비와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신의 내시경을 통해 발견한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하여 치료함으로써 개복수술에 따른 여러 합병증, 휴유증, 삶의 질 저하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진행된 암의 경우에도 내시경을 이용해서 식사를 쉽게 할 수 있는 여러 내시경 시술법들이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위암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들도 이미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어서 위암에서 기존의 수술,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중요한 치료 방법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위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 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상부위장관 조영술과 내시경 검사를 주로 이용합니다. 물론, 상부위장관 조영술이 내시경에 비해 고통이 적고 위의 전체적인 병변 형태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검사이고 환자에 따라서 내시경 검사의 시술에 따른 위험이 높은 경우에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작은 병소에 대한 진단의 정확도가 내시경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조직검사를 통해 병을 확진 할 수가 없어서 내시경 검사를 선호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위암 중 조기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위암 진단의 약 50%가 조기위암의 단계이며 이중 약 반수가 내시경치료로 수술 못지 않은 치료성적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조기위암의 증가는 위암환자 중 완치 시킬 수 있는 환자가 증가함을 의미하고 많은 환자에게 큰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러 위장 증상이 생긴 후 위암을 진단을 받은 환자에 비하여 조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에서 조기위암의 진단율이 15-30% 정도 높았으며, 5년 생존율도 15-30% 더 좋았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검진은 남자에서는 60%, 여자에서는 50% 정도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위암 조기검진 경험률은 20% 미만으로 저조하며, 또한 조기위암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30%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위암에 의한 사망률도 높은 실정입니다. 이에 2002년 1월 합의된 한국의 암예방 권고안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경우에 남녀 공히 만 40세 이상의 연령에서 경험 있는 전문의에 의한 위내시경 또는 위장관 사진촬영을 매 2년 마다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년의 내시경 기간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에 따라서는 아직 논란이 많으며 건강검진 대상에 따라서 위암의 가족력이나 치료력이 있는 경우 등 위암의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이러한 검진 기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눈부신 내시경 장비와 술기의 발달

위 내시경 검사는 병소를 직접적으로 관찰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위가 있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검사이지만 병소의 위치에 따라서는 내시경 관찰때 놓치지 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드물게 아주 작은 병소나 점막 아래층에 퍼지는 형태로 자라는(침윤성 암) 경우에도 진단을 못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일반적인 시야로는 확인 할 수 없는 위암 병변을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암의 특수한 성질을 이용해서 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내시경기기가 개발되어 일부 임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검사기기는 일반 내시경에 비해 같은 시간을 들여서 보다 미세하고 놓치기 쉬운 병변을 쉽게 찾게 해주며 조직검사를 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조직 진단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장비들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내시경장비의 개발과 발전은 내시경검사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많이 의존했던 현재의 위암의 내시경진단 추세를 벗어나서 쉽게 임상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최근 임상 개발단계의 일본의 최신 내시경기기인 협파장 영상 내시경과 적외선 내시경기기에 대한 한국에서의 다기관 연구에 동참하여 이들 기기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연구 결과 이러한 내시경기기들이 한국인 위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범위 결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캡슐 내시경이 개발되어 환자의 고통 없이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소장의 생생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래로 내원하는 많은 수의 환자가 이러한 캡슐내시경의 위내시경 응용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세브란스 위암클리닉에서는 국책 사업인 한국형 캡슐내시경 개발에 참여하여 이스라엘, 일본 등에 이어 국산화에 성공하였습니다. 한국형 캡슐내시경은 성능면에서 타제품에 비해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매우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곧 캡슐내시경의 임상 응용을 위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시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현재의 개발속도로 미루어 한국형 캡슐내시경을 이용해서 위암을 진단하고 조기 위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을 기대합니다.

위암의 내시경 치료

위 암의 내시경 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와 환자의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치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에 대해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조기위암 중에도 병변이 작고 다른 부위의 전이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내시경치료만으로도 수술과 같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입원도 짧게 하고 치료비도 적게 들고 무엇보다도 치료 후 위를 고스란히 보존하므로 수술로 절제한 환자에 비해 먹는 식사량이나 내용면에서 큰 차이-삶의 질의 차이-가 납니다. 내시경 점막절제술은 마치 생선회를 발려내는 것 같이 암 부위를 도려내면서 위를 보존하는 치료술이며 점차 그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점막절제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레이저나 플라스마빔 등을 이용해서 조직을 태워 없애는 치료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광과민제를 이용한 광역동치료법이 새로운 치료로 소개되었으며 금명간 세브란스 병원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앞 서 언급한 점막절제술이 조직위암의 근치적 내시경 치료법으로 널리 인정 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위암의 표준적인 치료는 위 절제술이지만 조기위암 중 침윤 정도가 깊지 않고 크기가 작은 병변에 대하여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부분 위절제 수술법과 같은 치료가 이용되고 있으며 개복수술과 버금가는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레이저 등의 치료법이 주로 조직을 태워서 없애는 기본 원리에 반해 병이 든 조직을 치료로 짤라 내어 수거함으로써 정밀한 병리학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위암클리닉에서는 내시경치료가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내시경 초음파검사, 전산화 단층촬영 검사와 같은 최신의 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이 아직까지는 림프절 전이를 100%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기위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하였을 때 과연 외과적 수술과 비교하여 동등한 예후를 갖는 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 5년간의 세브란스 병원의 치료성적을 보면 조기위암의 경우 완치율이나 재발율에 있어서 수술과 거의 유사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는 전신마취 없이 시술이 이뤄지는 데다 위장 전체를 그대로 놔두기 때문에 내시경 치료 시술 후 삶의 질에서도 개복수술에 비해 유리합니다. 또한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며 감염이나 합병증에 대한 위험도 작은 것도 개복 수술에 비해 큰 장점입니다. 이러한 내시경 치료술은 복강경 수술과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외에 진행 위암의 경우에 위장관이 암에 의해 막혀서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과거에는 수술을 해서 소장을 위에 연결해서 먹을 수 있게 하였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을 위해 배를 열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내시경을 이용해서 스텐트라는 탄력을 가진 고강도의 도관을 위장관에 넣어줌으로써 식사를 잘 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울러 위암에서 다량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전기, 플라스마 빔, 레이저 등을 조사하여 지혈시킬 수 도 있으며 지혈클립이나 지혈제를 직접 주입해서 위암으로 인한 합병증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한편 항암제나 면역 증강제를 내시경을 이용해서 직접적으로 위암 병소에 주입해서 암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위암을 조기진단하는 것은 위암을 정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다행히 위암을 조기진단하는 여러 최신 기기나 술기가 개발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더욱 간편하고 불편감을 줄이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위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숙련된 내시경 전문인력에 의한 내시경 검사를 2년 주기로 받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위암환자의 치료에서 수술, 항암화학요법은 매우 중요한 치료이며 내시경을 이용해서 암을 치료하는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은 초기의 조기위암에서 매우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내시경 스텐트 삽관술, 지혈술, 치료약제 주입술 등의 내시경치료술은 위암환자의 치료에서 그 적응증을 넓혀 가고 있으며 앞으로 좋은 치료효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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